안녕하세요 오늘은 개별종목 분석 포스팅 작성 전에 비극적인 시황을 하나 봐야할 것 같아서 간략하게 작성해봅니다.
최근 포스팅 중에서 제가 긍정적으로 분석했던 건은 대웅/대웅제약(코로나 치료제, 니클로사마이드), 크리스탈지노믹스/대웅/대웅제약(코로나 치료제, 카모스타트), 작성 중인 종근당(코로나 치료제, 나파모스타트) 뿐입니다.
나머지 기업들의 코로나 치료제 테마 아이템들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결론을 내렸는데요, 포스팅을 작성하고 나서도 끊임없이 랠리를 이어가서 최근 작성한 글에서도 우려를 표하던 참이었습니다. 기어이 오늘 일이 터진 것 같네요.
1. 신풍제약(019170)/신풍제약우(019175) 비이성적 랠리
신풍제약(019170)과 신풍제약우(019175)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를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한다고 밝혔습니다. 시험관내 (in vitro) 실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고, 기존에 식약처 승인을 받았던 의약품이었기 때문에 임상1상을 진행하지 않고 바로 임상2상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추가적인 데이터는 공개되고 있지 않고 오히려 임상2상 참여 대상자 모집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 가장 최근 뉴스입니다. 국내에는 COVID-19의 확산이 굉장히 잘 관리되고 있는데 이러한 점이 임상시험을 국내에서 진행하는데 있어서는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죠.
출처: 머니S, 신풍제약 코로나19 임상 대상자 모집 난항으로 인원 축소 및 수행 기관 확대
https://moneys.mt.co.kr/news/mwView.php?no=2020070709468084065
신풍제약은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고 기존 임상시험 대상자 116명을 76명으로 축소했다.
저는 이전 포스팅에서 약물재창출을 통한 임상2상 진입에 큰 의미를 두어서도 안 되고, 피라맥스의 코로나 치료제로서의성공 가능성에 대한 논리적 근거가 전무한 수준이라는 부분을 지적했었습니다. 심지어 임상2상은 모집이 완료되지 않아서 진행 상황조차 모르는 상황인데 이런 폭등이라뇨, 상식적으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2020/07/13 - [국내외 개별기업] - 신풍제약/신풍제약우 코로나 치료제 피라맥스에 대한 과학적 고찰
2. 예견된 재앙, 갑작스러운 폭락
신풍제약(019170)/신풍제약우(019175)는 급등하기 시작한 뒤로 두 번의 거래정지를 받으며 연이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오늘 오후 3시까지 말입니다.
오늘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고점 159500원을 기록해 저점 대비 1000%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저점에서의 시가총액이 8600억에서 8조5천억으로 8조원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말이 안되는 거죠. 삼성중공우(010145) 때와 똑같이 누군가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붙여가며 비이성적 랠리를 합리화했지만 결국은 모두 ‘이게 가네’ ‘또 상한가네’ ‘오늘도 가나?’ 하면서 투기심리로 상승세를 이어온 겁니다.
결국 오늘 오후3시경까지 상한가였던 두 중목은 단 10분만에 하방 vi가 발동하고 장마감 전에 결국 하한가까지 내려가버렸습니다.
결국 오늘 신풍제약은 -15%, 신풍제약우는 -30%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고 신풍제약은 시간외거래에서 추가로 -10%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엄청난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후 3시까지 상한가였던 것을 감안했을 때 고점에서 매수하셨던 분들은 지금 -55~60%인 셈이죠. 투매가 나온 시점에서 급하게 수익실현을 하기 위한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하면 다음주에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려울지 모릅니다. 정말 비극적인 일이죠.
3. 신일제약
신일제약(012790)은 어떨까요? 신일제약은 덱사메타손 관련주로 연이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그 덕분에 금일 거래정지 상태였습니다. 신일제약은 오너일가가 네 번의 상한가를 맞고 일제히 수십만주에 이르는 지분을 매각한 사실이 공시로 알려져 충격을 줬었습니다.
신풍제약은 만에하나라도 피라맥스가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소식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니까요. 하지만 신일제약은 사실상 덱사메타손이 아무리 많이 팔린다 한들 기업의 매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결말이 예상 되시나요?
2020/07/22 - [국내외 개별기업] - 신일제약/화일약품/대원제약 코로나 치료제 덱사메타손 관련주 합리적으로 바라보기
시기의 문제일 뿐 반드시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4. 마치며
결국 테마주라는 것은 누군가가 주가를 조작해서 막대한 수익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인 것 같습니다.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로 무지한 일반인을 현혹하고 돈을 향한 탐욕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수렁에 빠뜨려버립니다. 정치든 과학이든 주식이든 항상 의심하고 공부를 해야 우리를 속이고 자신의 잇속을 챙기려는 세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습니다.
제가 쓰는 포스팅들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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