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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개별기업

메디프론/퀀타매트릭스 치매 조기 진단 키트 이번엔 정말 나오는걸까

by 바이오테마주 2020. 7. 29.

 

 

 

※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본 글은 향후 주식 전망 혹은 주가 등에 대한 분석이 아닌 기업이 제시하는 기술(상품)에 대한 비전문가인 개인의 분석 혹은 의견임을 밝힙니다 ※

 

 

7월 21일자 뉴스로 메디프론(065650)의 치매 진단 키트의 식약처 품목허가 관련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혈액 검사를 통해서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키트가 품목 허가되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암처럼 초기 진단이 중요한 질병인 만큼 상당히 솔깃한 내용이었습니다. 오늘은 메디프론(065650)혈액 기반 치매 조기 진단 키트 큐플랙스 알츠 플러스 에세이 (QPLEX Alz plus assay)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디멘시아뉴스, 메디프론 치매 진단키트 식약처 품목 허가 승인

https://www.dementia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15

 

메디프론, 치매 진단키트 식약처 품목 허가 승인 - 디멘시아뉴스(DementiaNews)

신약개발 바이오기업 메디프론 디비티는 체외진단기기 개발기업 퀀타매트릭스와 공동 연구 개발을 통해 완성한 치매 진단키트(QPLEX Alz Plus Assay)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 승인을 획

www.dementianews.co.kr

 

 

 

 

 

 

 


 

 

 

 

1. 기업 메디프론

 

1) 메디프론의 과거 행적

 

저는 메디프론이라는 업체를 이번 뉴스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됐는데 해당 기업의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꽤 인상적인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비마약성 진통제인 TRPV1 antagonist/agonist (길항제/작용제) 계열 3종,  알츠하이머성 치매 관련 의약품으로 3종, 치매 조기 진단 키트 1종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중에서 임상1상 진행중인 MDR-652도 재미있는 아이템인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뤄보겠습니다).

 

 

 

 

 

메디프론 국문 홈페이지에는 네 가지 카테고리의 파이프라인을 확인할 수 있다. 진행상황은 생각보다 지지부진한 듯. http://www.medifron.com/ko/m2/index.asp?mode=m1

 

 

 

 

 

 

한글 홈페이지에는 현재 임상 진행 상황이나 예정이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영문 홈페이지는 관리를 안 한 건지 다른 이미지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2019년 임상 3상을 진행하고자 했던 과거의 메디프론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메디프론 영문 홈페이지에는 임상 진행 예정 일정이 표시되어 있는데 뜻대로 되지는 않은 모양이다. 다수의 후보 물질이 올해 임상 1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ttp://www.medifron.com/en/m2/index.asp?mode=m1

 

 

 

 

 

찾다보니 2000년 초부터 이런저런 보도는 꾸준히 있었는데 올해 6월에 와서야 TRPV1 작용제인 MDR-652가 이제 임상1상을 진행한다고 하니 아무래도 많은 것들이 계획대로 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자금 확보가 어려운 바이오벤처 기업의 특성상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임상 시험을 제대로 진행하기는 역시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치매진단키트 식약처 품목허가 건은 곧바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회사의 현금흐름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현금흐름은 결국 지지부진하게 진행 중인 후보 물질들의 임상 시험 재개로 이어질테니 장기적으로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입니다.

 

 

 

 

출처: 바이오스펙테이터, 메디프론 비마약성 진통제 TRPV1 작용제 임상 1상 승인

http://www.biospectator.com/view/news_view.php?varAtcId=10574

 

메디프론, TRPV1 타깃 비마약성 진통제 1상 승인

메디프론디비티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바르는(국소용) 비마약성 진통제(1%MDR-652gel)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1

www.biospectator.com

2000년대부터 한다고 말했던 그 후보물질이 이제야 임상 시험에 돌입한다

 

 


 

 

 

2) 최대주주 변경

 

 

메디프론은 최근에 최대주주가 변경되었는데요, 컨텐츠플랫폼 기업인 브레인콘텐츠(066980)와 자회사 글로벌텍스프리는 메디프론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여 약 300만주를 인수했고, 문양근 총괄대표가 개인 지분을 투자함으로써 최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특히 현 대주주 문양근 총괄대표는 기존 최대주주인 정민환 교수로부터 메디프론의 주식을 인수할 때 45억원 상당의 주식을 현 주가에 170%의 프리미엄을 더해 주당1만2600원으로 인수했는데 이러한 행보가 메디프론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난 10여년 지지부진하게 발표만 해오던 임상시험과 진단 키트 개발 관련 소식이 이제야 들리기 시작하는게 최대주주 변경의 영향이 있었을까요? 확신은 어렵지만 최근 메디프론의 행보는 주주 입장에서는 싫진 않을 것 같습니다.

 

 

 

 

출처: 바이오스펙테이터, 메디프론 최대 주주 변경

http://www.biospectator.com/view/news_view.php?varAtcId=9593

 

메디프론, 브레인콘텐츠에 경영권 155억 매각

알츠하이머병 신약 및 진단기기를 개발하는 메디프론이 코스닥 상장사인 브레인콘텐츠에 매각됐다.메디프론은 20일 브레인콘텐츠 등과 최대주주(정민

www.biospectator.com

 

 

 

 

 

 


 

 

 

3) 퀀타매트릭스

 

이번 치매진단 키트는 메디프론과 퀀타매트릭스의 공동연구를 통해서 개발됐다고 알려졌는데 이 둘은 각각 치매 관련 바이오마커에 대한 원천기술특허와 진단 플랫폼 기술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메디프론: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용 바이오마커 원천기술
  • 퀀타매트릭스: 멀티 바이오마커 진단 플랫폼 기술

 

퀀타매트릭스는 패혈증 조기 진단키트 dRAST를 개발하여 보건신기술 및 신의료기술 인증을 받고 국내 및 유럽에 상용화한 업체입니다. 이외에도 항결핵제감수성 진단키트, 무배양세균 동정키트 등 진단키트 기술에 있어서 검증된 업체입니다.

 

 

 

 

출처: 헤모필리아 라이프, 퀀타매트릭스와 메디프론 알츠하이머성 치매 조기 진단키트 식약처 품목허가

http://www.hemophili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105

 

퀀타매트릭스, 알츠하이머성 치매 조기 진단키트 식약처 품목 허가 - 헤모필리아 라이프

코스닥 상장 추진 중인 체외진단 전문 기업 퀀타매트릭스(QuantaMatrix, 대표이사 권성훈)가 메디프론디비티(대표이사 노기선∙장...

www.hemophilia.co.kr

 

 

 

 

 

 


 

 

 

 

 

 

2. 치매 조기 진단의 중요성

 

 

치매는 암처럼 초기 진단이 중요한 질병입니다. 약물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전이가 진행되기 전에 비교적 간단한 외과적 수술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생존률에 직결됩니다. 치매는 어떨까요? 치매는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없지만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약물은 존재합니다. 즉 이미 진행된 치매는 돌이킬 수 없지만 초기에 발견하면 앞으로 진행될 병증을 어느 정도 늦추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죠.

 

 

 

 

 

치매도 초기에 발견하면 최악은 면할 수 있다

 

 

 

 

인지기능 개선을 위한 약물로는 콜린 분해효소 억제제 (신경전달물질 분해효소 억제제)의 일종인 도네피질(donepesil), 갈란타민(galatamine),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e)이 사용되고 있고, NMDA수용체 길항제인 메만틴(memantine)은 신경 세포를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매는 환자 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삶까지 위협하는 질병입니다. 치매의 조기 진단은 가족의 삶의 질, 금전적 부담,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인 셈입니다.

 

 

 

출처: 데일리메드, 치매환자 100만명, 초기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http://www.dailymedi.com/detail.php?number=828942&thread=22r11

 

데일리메디 2024년 치매환자 100만명···

보건의료문화를 선도하는 데일리메디 [기획 中]지난 2012년 약 54만명이던 치매환자는 2018년 현재 70만명을 넘어섰다. 이 속도라면 국내 치매환자수는 17년마다 두 배씩 증가, 2024년이면 100만명, 204

www.dailymedi.com

본 기사에서는 치매를 초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치료하면 치매 증상이 진행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 이야기한다. 초기 발견과 치료를 통해 치매 발병을 2년 지연시키는 것 만으로도 40년 후 치매 유병률과 중증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일반적으로 치매를 완치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도네피질, 리바스티그민, 갈락타민, 메만틴 등 '인지기능 항진제'를 통한 치매 증상 치료에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

 

 

 

 

 

 

 

 


 

 

 

 

3. 혈액 진단 기술의 신뢰성 및 과거 연구 결과

 

 

질병을 혈액으로 진단한다는 것은 예전부터 기술혁신과 차세대 의료 혁명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과 함께 의혹에 시달려왔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희대의 사기꾼으로 남은 테라노스(Theranos)인데, 궁금하신 분은 유튜브에 테라노스를 검색하시면 쉽게 영상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혈액 등의 체액을 이용한 진단이 의료 혁신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최소한의 침습적인 시료 채취 방법 (채혈)
  • MRI/PET/CT 등 고가의 검사에 비해 훨씬 저렴한 검사 비용
  • 다중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정밀하고 폭넓은 진단

 

이와 동시에 혈액 진단 키트는 항상 신뢰성에 대해 의심받아 왔습니다. 진단 키트의 신뢰성에 대한 의심은 결국 바이오마커의 신뢰성에 대한 의심인데, 기존의 진단 방식에서 직접 검체를 채취하거나 MRI/CT 등을 통해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방법에 비해서 혈액에 있는 특정 물질이 질병을 얼마나 대변해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출처: 하버드헬스 퍼블리싱, 혈액으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한다

https://www.health.harvard.edu/mind-and-mood/blood-test-may-find-early-signs-of-alzheimers

 

Blood test may find early signs of Alzheimer's - Harvard Health

A new study found that a simple blood test can detect beta-amyloid protein buildup—one of the possible causes of Alzheimer’s disease—years before symptoms appear. The test is expected to be available to the public in a few years.

www.health.harvard.edu

 

2019년 10월 Harvard Health Publishing의 혈액을 사용한 치매 진단의 가능성과 신뢰성에 대한 기사. Harvard Health Publishing은 하버드에서 운영하고 하버드 의대의 의료진의 검수하는 신뢰도 높은 언론이며 혈액 진단에 대해 높은 신뢰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다행히도 신뢰성에 대한 의심은 진단 키트에 사용하는 바이오마커에 대한 방대한 연구를 통해 어느정도 해결되어 가는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암진단도 혈액을 통해 어느정도 가능하게 되었는데 혈액에 존재하는 암세포 DNA (circulating tumor DNA, cell free DNA)를 검출하는 방식으로 액체 생검 (liquid biopsy)이라는 기술로 대표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치매 관련 체외 진단 키트나 암 진단 키트는 없지만 꾸준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곧 메디프론의 키트가 상용화를 앞둔 만큼 다른 기업의 제품들도 속속들이 시장에 등장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4. 메디프론의 혈액 기반 치매 조기 진단 키트

 

앞서 설명했던 바와 같이 이번 치매 진단 키트는 메디프론이 바이오마커에 대한 원천기술을 제공하고 퀀타매트릭스의 진단키트 제작 기술을 합쳐 만든 것입니다.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혈액 진단 키트라는 특성상 퀀타매트릭스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결국 메디프론의 바이오마커가 얼마나 신뢰성이 있느냐가 중요할텐데요, 아직까지는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기밀인지 모르겠으나 바이오마커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는 보도된 바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2017년 보도자료에서는 혈액 단백질 바이오마커 4종과 혈액인자 4을 발굴하여 이중 6가지 바이오마커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진단한다고 소개했었는데요, 정확히 어떤 마커를 진단에 이용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이 때나 지금이나 알려진 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출처: 바이오스펙테이터, 메디프론은 혈액내 6가지 바이오마커로 알츠하이머 진단 키트를 개발 중이다

http://www.biospectator.com/view/news_view.php?varAtcId=4402

 

메디프론 "혈액내 6가지 마커로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메디프론디비티가 상용화가 임박한 혈액 기반의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키트' 개발 진행과정을 공개했다. 이 진단키트는 고가의 영상검사인 양전자단

www.biospectator.com

2017년 11월 바이오스펙테이터의 메디프론 관련 기사에서는 메디프론이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포함한 혈액 단백질 바이오마커 4종과 치재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혈액인자 4종을 새로이 발굴했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메디프론은 이 바이오마커 중 신뢰도가 가장 높은 조합으로 진단 키트를 구성하여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Google patent에서 검색해보면 메디프론이 보유하고 있는 알츠하이머 관련 지적재산권은 222가 검색됩니다. 이 결과를 모두 확인해볼 수는 없지만 그 동안 어느 정도의 연구가 진행되어 왔는지는 짐작이 가는 부분입니다. 바이오마커에 대한 내용은 추후에 정보가 더 공개되면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Google patent에서 222개의 지적재산권을 찾아볼 수 있었다. 내용을 모두 살필 수는 없어서 나중에 추가 정보가 나오면 해당 내용에 대해 검증해볼 생각이다.

 

 

 

 

 

 

바이오마커에 대한 정보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 확실한 부분은 있습니다. 대부분 개발 중인 진단키트가 단일 바이오마커에 집중하는데 반해 메디프론과 퀀타매트릭스는 다중 바이오마커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 키트는 아밀로이드 베타 42 (amyloid beta 42, Ab42)인산화 타우 단백질 (phosphorylated tau protein, pTau) 등 알츠하이머성 치매 병증과 직접적 연관성이 있는 단백질의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바이오마커와 치매 발병 사이의 연관성은 어느정도 입증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Kaj Blennow, Neurol Ther. 2017, A Review of Fluid Biomarkers for Alzheimer’s Disease: Moving from CSF to Blood), 다만 실제로 뇌척수액을 직접 검출하는 방법과 다르게 Ab42, pTau 단백질이 뇌척수액의 림프액을 거쳐 혈액으로 유출되는 과정에서 유실되는 양이 개인마다 차이가 크기 때문에 바이오마커로 이용할 때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때문에 단일 바이오마커를 사용하는 시험에서는 위음성 (false negative) 반응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검사의 신뢰도에 의심이 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다중 바이오마커는 이러한 검사의 신뢰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각 바이오마커의 지표를 통해 더 정밀한 진단이 가능하게 합니다. 현재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피플바이오에서 개발 중인 치매진단키트는 Ab42만을 바이오마커로 사용하기 때문에 검사의 신뢰도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혈중 pTau를 활용한 알츠하이머병 진단 기법에 대한 Nature medicine의 논문 데이터 중 일부 발췌. 집단 간에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일 수 있지만 각 그룹의 개인을 비교하면 위양성과 위음성으로 판단될 수 있는 데이터가 존재한다.

 

 

 

단일 바이오마커를 사용한 진단법의 한계는 기존 연구들의 데이터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혈중 단백질 농도가 다양한 생리적 환경에 의해서 높거나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 단일 바이오마커의 활용을 어렵게 만드는데요, 예를 들어서 2020년 pTau를 활용한 진단법을 소개한 Nature medicine의 논문 (Elisabeth H. Thijssen, 2020, Nature medicine, Diagnostic value of plasma phosphorylated tau181 in Alzheimer’s disease and frontotemporal lobar degeneration)의 데이터를 보면 정상 집단 (healthy control, HC)와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 그룹 (Alzheimer's disease, AD) 간에 혈중 pTau 농도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고 밝힌 데이터가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접근할 때에는 각 그룹 간의 농도 차이가 유의미한 차이 (significance)를 보인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룹 내에서 각 개인을 보면 정상 그룹 내에서 양성으로 판단될 수 있는 사람과 환자 집단 내에서 음성으로 판단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점 때문에 복수의 바이오마커를 확인하여 진단 결과의 신뢰도를 높여야하는 것입니다.

 

 

 

 

 

 

출처: 퀀타매트릭스

 

 

 

 

 

 


 

 

 

 

5. 시장성 및 경쟁력

 

 

현재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치매 진단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인지기능 및 행동평가
  • Ab42 또는 Tau PET
  • 뇌척수액 검사

 

  • 먼저 인지기능 및 행동평가를 통한 진단은 이미 치매 증상이 나타난 시점에서 가능한 진단입니다. 환자 스스로 혹은 주변 사람이 인지장애 등의 증상을 인지하고 검진을 받는 경우로 이미 병증이 나타난 상태이기 때문에 치매의 진행을 미리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 Ab42 또는 pTau PET의 경우 특정 표지인자를 주입하여 뇌 내의 Ab42 plaque나 pTau 단백질양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의 경우 치매가 발병하기 이전에 진단이 가능하지만 수백만원의 검사비용이 들어 예방적 차원에서 검사를 진행하기에는 비용적으로 무리가 있습니다.

 

  • 뇌척수액 검사는 뇌척수액을 뽑아 Ab42나 pTau 등의 바이오마커를 확인하는 방법인데 말 그대로 뇌척수액을 검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척추 사이에 바늘을 꽂는 침습적인 방법이 사용됩니다. PET처럼 사전에 진단할 수는 있지만 비용이 비싸고 상당히 침습적인 시술을 필요로 해서 예방적 차원에서의 진단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출처: 메일경제 https://www.mk.co.kr/news/it/view/2018/07/468638/

 

 

 

 

 

결국 현행 검사법으로는 예방적 차원의 검진이 불가능하고 어느정도 병이 진행되고 나서야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혈액 진단 키트는 이러한 방법에 비해 저렴하고 덜 침습적인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의 진단이 가능하게 합니다.

 

이 부분이 메디프론의 치매 진단 키트가 가지는 최고의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외에서 개발이 진행중인 진단 키트는 있지만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제품은 메디프론의 제품이 유일하기 때문에 사실상 기존 검사법을 제외하곤 시장에 경쟁자가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입니다.

 

 

 


 

 

 

 

6. 마치며

 

 

현재 메디프론은 치매 진단 키트에 의료보험을 적용 받기 위한 신청 절차에 있다고 합니다. 진단 키트의 가격대가 어떻게 설정될지는 모르지만 기존 검사 방법에 비해 충분히 저렴하기만 하다면 고령자 대상 건강검진에 필수 항목으로 편입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치매 국가책임제 등의 정책을 내놓으며 장년층 사회복지방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당장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은 문재인 정부를 넘어서 치매 예방과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할 것입니다. 30대가 넘어가면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처럼 치매 역시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메디프론은 현재까지는 재무상태가 건강하지 못하고 최근 대주주 변경과 유상증자 등 큰 이벤트가 있었던 기업입니다. 현금흐름도 좋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선뜻 투자하기는 어려운 회사지만 이번에 품목 허가를 받은 진단 키트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경우 미래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

 

 

 

 

 

아직 상용화 전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반영되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남은 신의료기술 평가, 의료보험 적용 등의 난관만 잘 넘긴다면 내년에는 크게 성장할 기업으로 기대해봐도 좋을 기업인 것 같습니다. 보건복지부의 정책을 보면 앞으로 상용화까지 남은 기간은 신의료기술평가 체외진단 140일, 보험급여 등재 100일로 총 8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메디프론에 대한 요약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치매 관련 혈액 진단 키트로서 유일하게 품목 허가를 취득한 독점적 지위
  • 해외에서도 상용화된 제품이 없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지위
  • 초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인해 필수적인 검진 코스가 될 수 있는 높은 시장성
  • 의료보험 적용 가능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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