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코로나 치료제 관련해서는 새로운 소식도 없고 이렇다할 분석할만한 게 안 보여서 지난번 포스팅했던 치매진단키트를 계속 알아보고 있습니다. 메디프론, 퀀타매트릭스, 피플바이오 측 담당자들과 통화를 해봤는데 그다지 기존에 알아봤던 내용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네요. 조만간 정리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원래는 서린바이오(038070)에서 미산성 차아염소산수를 만드는 기계를 개발해서 코로나 시대를 평정한다는 황당한 소리를 듣고 관련 내용을 준비중이었는데 살균수 제조기라는게 얼마나 얼토당토 않는 소리라는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셔서 제가 딱히 준비를 해야하나 싶더라고요.
뭐 결국 이런 사정으로 오늘은 그동안 지켜봤던 코로나 치료제 테마주들 신풍제약/신일제약/종근당 근황을 좀 보려고 합니다.
1. 신풍제약
신풍제약은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고요.
아직까지는 피라맥스를 믿고 있는 사람도 많은 것 같고 의외로 관련 논문도 몇 편 출판된 것 같습니다.
아래 논문은 피라맥스의 주성분 중 하나인 알테수네이트가 COVID-19에 의한 사이토카인방출 증후군 (CRS)를 경감시킨다는 내용의 preprint 형식의 논문 (전문가들의 검증 없이 출판되는 논문) 입니다. 피라맥스나 클로로퀸의 항염증반응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로운 내용이긴 합니다. 앞으로 정식으로 검증 받고 출판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7월 28일에 출판된 논문으로 COVID-19에 대해서 시험관 내 실험 (in vitro)에서 효과가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이 내용은 몇 달 전 보도자료로 만나봤던 그 내용이 맞구요, 보시다시피 신풍제약이 직접 참여한 연구 결과입니다. 내용이야 어짜피 COVID-19의 치료에 효과가 좋았다는 것일테니 굳이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는 없겠죠?
논문이 거의 없어서 잘 찾아지지는 않는데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허가 취소된 클로로퀸도 대규모 임상 전까지는 효과가 있다고 굳건히 믿어지고 있었으니 앞으로의 경과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정말 의외인 것은 외국인이 연일 순매수 행진이라는 건데요, 기관과 외인이 계속 팔고 있는걸 외인이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뭔가 기대감이 있는 걸까요, 아니면 다시 큰 랠리가 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걸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길게 봤을 때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지만 단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임상 시험도 보통 2상까지는 그리 낮지 않은 확률로 통과하니 만약 임상시험에 성공한다면 큰 반등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한편 해외에서는 아프리카 빈국에서 말라리아 치료제를 오남용하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고 있기도 합니다. 클로로퀸/피라맥스 등 항말라리아제의 부작용 자체는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라 걱정거리가 아니지만 우려의 대상은 변종 말라리아의 창궐입니다. 아직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말라리아 치료제를 남용함에 따라 말라리아의 진화가 급속도로 빨라질 수 있다는 거죠. 항생제 사용의 증가와 슈퍼박테리아 출현 빈도 증가가 맞물리는 것과 동일한 논리입니다.
출처: The conversation, 알테시민: 말라리아 치료제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것은 위험하다
신풍제약의 주가는 도박판이지만 피라맥스는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아얘 없는건 아닌 만큼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새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2020/07/13 - [국내외 개별기업] - 신풍제약/신풍제약우 코로나 치료제 피라맥스에 대한 과학적 고찰
2. 신일제약
어떻게 차트가 신풍제약이랑 똑같이 생겼네요. 다만 차이가 있다면 신풍제약이 거래량을 동반한 하한가를 갈 때 신일제약은 거래조차도 없이 일명 "쩜하" 했다는 점일까요? 신풍제약에 일말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신일제약은 사실 상한가를 갈 이유 조차도 없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출처: 일간스포츠, 신일제약/부광약품 오너가 '매도 폭탄'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23841371
신일제약/부광약품 오너일가는 코로나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급격히 부양되자 일제히 수십억어치의 주가를 처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시기 신일제약의 오거일가는 대략 12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풍제약과 마찬가지로 두 번의 하한가 이후 횡보하고 있는 중인데 과연 신일제약은 탈출 기회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신풍제약보다도 어두운 전망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일제약 투자자 중에 가장 성공한 사람은 아마 욕먹고 있는 대주주가 아닐까 싶네요. 비록 욕은 먹고 있지만 본인들이 나서서 주가를 부양하고 조작한 것도 아닌 이상 철저히 자본주의적인 선택을 한 것 뿐이지요. 안타깝지만 이들은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2020/07/22 - [국내외 개별기업] - 신일제약/화일약품/대원제약 코로나 치료제 덱사메타손 관련주 합리적으로 바라보기
3. 종근당
종근당은 제가 나파모스타트로 관련 포스팅을 두 개나 작성했었는데요, 관련 내용이 어제 보도되면서 40%가 넘는 주가 상승을 보여줬습니다. 좀 어이가 없는건 종근당도 아니고 상관도 없는 종근당바이오가 상한가를 두 번이나 맞았다는 것...?
근데 재밌는건 이번에 언론 보도된 내용이 제가 나파모스타트에 대한 분석을 하면서 확인했던 논문이 발표된 거더라구요. 어짜피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나파모스타트가 제너릭 의약품이라는 점이나 이미 주가가 많이 부양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투자를 하지는 않았겠지만 막상 이렇게 오르는걸 보고 있으니 투자를 해놓는게 나았을까하는 생각은 많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이런 기회가 오면 다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다만 나파모스타트는 지난번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긴급사용승인이 되더라도 종근당의 매출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기 어려울거라고 봅니다. 그만큼 이번 주가 상승은 딱 개발 과정에서의 단기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긴급 사용승인이 된다면 그 날까지가 주가상승의 마지막 날이겠죠.
결국 아무리 개미라도 상승 랠리가 계속되고 시가총액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게되면 정신을 차리기 마련입니다. 투자자분들께서는 아무리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 치료제로 승인이 난다고 하더라도 주가가 영원히 상승하는건 아니라는건 미리 염두하시기 바랍니다.
2020/07/26 - [국내외 개별기업] - 종근당/종근당바이오 코로나 치료제 나파모스타트(나파벨탄)에 대한 과학적 고찰 -1
2020/07/26 - [국내외 개별기업] - 종근당/종근당바이오 코로나 치료제 나파모스타트(나파벨탄)에 대한 과학적 고찰 -2 결론
4. 마치며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 드립니다.
- 신풍제약은 몰라도 신일제약 같은 진짜베기 작전주에는 부디 투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신풍제약도 어느 정도까지는 투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미 도박판이 됐으니 조심하시구요.
- 종근당 정도 되는 국내 빅5제약사는 저런 도박장이 되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투자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결국 코로나 치료제가 될 수 있는 후보는
종근당 나파모스타트, 대웅제약 카모스타트, 대웅제약 니클로사마이드
단 세 개라고 봅니다 (항체치료제는 단기적으로는 성공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불리하니 빼구요).
근데 생각해보니 대웅제약은 소송리스크가 있으니 코로나 치료제 관련주 중에 투자하기에 적합한 종목은 종근당 뿐이었던 거군요? 종근당에 미리 투자하지 않았던 제가 어리석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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