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외 개별기업

유나이티드 제약 주가 폭락 원인과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 UI030 전망에 대한 분석

by 바이오테마주 2020. 10. 15.

 

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에서 유나이티드제약의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에 대해 알아봤었는데요, 오늘은 유나이티드 제약에 대한 최신 소식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나이티드 제약은 오늘 장중에 24.82% 폭락하며 마감했다

 

 

 


 

 

 

오늘 유나이티드 제약은 장중에 하한가에 가까운 주가 하락이 있었고 (-24.82%) 시간외 거래에서 추가적인 하락을 보이는 중입니다. 오늘 있었던 유나이티드 제약의 주가의 급락 원인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 UI030

 

지난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뤘지만 유나이티드 제약은 자사에서 COPD용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개량 신약을 COVID-19 치료제로 방향을 선회하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유나이티드 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약물을 부데노사이드(budesonide)아포모테롤(aformoterol)인데요, 이 두 물질은 이미 천식과 COPD 등에서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흡입형 스테로이드제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 포스팅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20/09/14 - [국내외 개별기업] - 유나이티드제약 코로나 치료제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 UI030에 대한 과학적 고찰과 전망

 

유나이티드제약 코로나 치료제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 UI030에 대한 과학적 고찰과 전망

유나이티드 제약은 코로나 치료제로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제인 UI030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혀 급등한 테마주 중에 하나입니다. 유나이티드 제약의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 UI030은 주성��

bioinvest.tistory.com

 

 

유나이티드 제약은 Pre-clinical 단계인 이 개량신약을 COVID-19에 대해 패스트트랙으로 국내 임상3상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고, 이에 따라 주가는 크게 상승했습니다.

 

 

출처: 유나이티드 제약

 

 

 

 

 

 

이런 유나이티드 제약이 오늘 보인 주가 폭락은 대표 인터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해당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 대표이사 강덕영 MTV 인터뷰

 

 

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대표이사 인터뷰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출처 https://youtu.be/RBq8hHk5-MQ

 

요약

  • 너무 큰 기대를 가지지 말아주십시오
  •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흡입제 제품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결국 좋은 성과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음
  • 고려대 바이러스 센터와 연구 결과 사람의 폐를 사용한  in vivo에서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 정부에서 동물실험을 진행하라는 권고를 받음
  • 변형된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과적이었으며 따라서 동물실험에서도 효과가 있으리라고 봄
  • 차근차근 해내갈 것
  • 흡입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 세계적으로도 흡입제용 device 제작은 쉽지 않다
  • 우리도 경험이 없어서 배워가면서 하는 중
  • 흡입형 치료제이기 때문에 집에서 격리된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적용될 것임
  •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천식 치료제로 동물실험을 진행했었음 (COVID-19에 대해서는 수행하지 않음)
  • 전임상 시험이 2달 이내에 끝날 것이며 사람에게 투여하는 것은 2상과 3상이 그 후에 진행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인터뷰를 통해 유나이티드 제약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는데요, 다른 무엇보다도 지난 보도자료들과 배치되는 인터뷰 내용, 임상 시험에 대한 무지가 그 이유입니다.

 

1) 강덕영 대표이사는 ‘너무 큰 기대를 가지지 말라’고 이야기했지만 지난 보도자료에서는 임상 3상 패스트트랙, 대량 생산을 위한 원재료 구입, 3만명분 미리 생산 등 ‘설레발’을 친 역사가 있습니다. 이 정도의 보도자료를 내놓고 이제 와서 기대하지 말라는 건 아무래도 좋게 볼 순 없을 것 같습니다.

 

 

 

2) 강덕영 대표이사는 in vivo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유나이티드 제약이 고려대와 진행한 실험은 in vivo가 아닌 in vitro 실험입니다. 인터뷰 내용에서도 ‘인간의 폐’를 사용했다고 말했지만 사실을 ‘인간 폐세포주’를 사용한 시험관 내 실험 (in vitro) 실험입니다.

 

 

출처: 유나이티드 제약

 

 

 

 

3) 인터뷰에서 밝히지만 동물실험을 진행한 바 없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아마도 식약처) 동물실험을 권고 받았고 실험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달 이내에 동물실험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동물실험도 수행하지 않고 임상 3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던 것은 너무 경솔한 발언이었던 것 같네요.

 

 

 

4) 두 달 이내에 전임상(동물실험) 시험을 마치고 임상 2, 3상을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이는 거짓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데소나이드와 아포모테롤은 이미 상용화되어 있는 의약품이기 때문에 임상1상 (안정성 평가) 단계를 면제 받을 것이라는 의도일까요?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기대하기도 어려운 발언입니다.

유나이티드 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UI030은 개량신약이기 때문에 유사한 원재료를 사용하여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안정성 평가를 다시 수행해야합니다. 대웅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DWRX2003 (주성분 니클로사마이드)가 대표적인 예이죠. 니클로사마이드는 이미 십수년 전부터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는 구충제로 안정성이 검증되어 있지만 대웅제약에서는 이를 주사제로 변경하였기 때문에 안정성 평가 진행을 위해 임상1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출처: 조선일보

 

 

5) 강덕영 대표이사는 흡입형 치료제 개발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성토했는데요, 아마도 유나이티드 제약이 자체적으로 흡입형 치료제를 개발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보면 Activar라는 흡입형 약물전달 디바이스 기술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제품 사진도 그래픽 시안이고 검색해봐도 유의미한 내용이 없는 것으로 보아 바로 치료제 개발에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출처: 유나이티드 제약

 

 

 

6) 강덕영 대표는 오늘 인터뷰에서 반려된 임상시험 계획서를 임상 프로토콜 변경 후 재신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인터뷰에서 밝힌 정보에 따르면 동물실험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최소한 동물실험이 완료되고 나서 임상 시험 재신청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임상시험은 임상3상은 절대 아니고 임상1상 혹은 2상이 되겠지요.

 

 

 

출처: MTV머니투데이 방송 인터뷰 화면 캡쳐

 

 

 


 

 

 

3. 결론과 전망

 

 

현재 많은 제약사에서 COVID-19 치료제 혹은 백신을 개발 중이고 이들 주가는 크게 과열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오늘 강덕영 대표이사가 ‘너무 기대하지 마십시오’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은 주주 입장에서는 괘씸하겠지만 사실 각 제약사 주식담당자나 IR담당자에게 치료제 개발 현황을 물어보면 늘상 듣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주가는 회사의 펀더멘탈에 비해 COVID-19 테마로 지나치게 고평가되고 있고 임상 시험 성공확률은 극히 낮은데 주주들은 모두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죠. 생각해보면 요즘 주식투자자들은 제약사들이 가지고 있는 다른 파이프라인의 가치에 대해서는 크게 고려하지 않으면서 COVID-19 관련 치료제/백신은 지나치게 희망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주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은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가 아니라 ‘너무 기대하지 마십시오’가 정답이긴 한거죠.

 

 

서론이 길었지만 결국 유나이티드 제약은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임상 시험을 신청하기 위해 전임상시험(동물실험)을 진행해야하며 최소한 2달의 시간이 필요하다.
  • 이 기간 동안 추가적으로 COVID-19 관련된 호재가 나오는 것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므로 갑작스러운 호재 발표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동물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지는 확실하지 않다.
  • 임상시험 재신청 이후 임상 승인까지 다시 시간이 소요되며, 개량신약이기 때문에 임상 1상부터 진행해야 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다만 지난 포스팅에서 밝힌 바와 같이 부데소나이드와 아포모테롤은 성공 가능성이 없지는 않은 약물이라는 점은 여전히 주목해야합니다. 현재 흡입형 스테로이드의 치료 효과는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독일, 스페인, 이란 등 많은 국가에서 흡입형 스테로이드 (budesonide, formoterol 등)에 대한 임상 3상, 임상 4상 연구가 진행중입니다.

 

아직까지 흡입형 스테로이드의 치료효과에 대해서는 논문에 따라서도 갑론을박이 있지만 종합적으로 봤을 때 제한적인 상황에서나마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당분간 유나이티드 제약에서 좋은 소식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도 없지는 않겠습니다.

 

 

Clinical trials에 등록된 COVID-19에 대한 흡입형 스테로이드 치료제 (inhaled budesonide) 임상 현황

 

 


 

 

마치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 유나이티드 제약의 주가 회복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투자자 여러분들께서는 현명하게 대처하시기 바라겠습니다.

 

 

분노의 유튜브 댓글들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