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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개별기업

유나이티드제약 코로나 치료제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 UI030에 대한 과학적 고찰과 전망

by 바이오테마주 2020. 9. 14.

 

 

 

 

 

유나이티드 제약은 코로나 치료제로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제인 UI030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혀 급등한 테마주 중에 하나입니다. 유나이티드 제약의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 UI030은 주성분은 아포모테롤(arformoterol)과 부데소나이드(budesonide)인데요, 오늘은 유나이티드 제약의 UI030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유나이티드 제약이 개발한다고 밝힌 코로나 치료제 UI030은 주성분 아포모테롤(arformoterol)부데소나이드(budesonide)로 구성된 흡입형 치료제입니다. 유나이티드 제약 측은 긴급승인절차(패스트트랙)을 통해서 임상1상과 2상을 면제받고 곧바로 임상3상을 진행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 영향으로 유나이티드 제약의 주가는 2만원대에서 10만원대로 500% 이상 상승한 상태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나이티드 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 치료제 UI030은 이론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할 수 있는 후보 중 하나입니다. 그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유나이티드 제약 관련 뉴스는 코로나 치료제로 뒤덮였다 출처: 네이버

 


 

 

 

 

1. 부데소나이드/포르모테롤 (budesonide/formoterol) 흡입제

 

 

부데소나이드와 포르모테롤의 복합 흡입제는 천식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약품입니다. 여기서 부데소나이드는 스테로이드로 작용하여 항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포르모테롤은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유나이티드 제약의 UI030은 부데소나이드와 아포모테롤 복합제인데 왜 뜬금없이 포르모테롤 이야기를 하느냐구요? 그건 아포모테롤과 포르모테롤의 관계 때문인데요, 아포모테롤은 포르모테롤의 거울상이성질체(enantiomer)로 포르모테롤에 비해 더 지속성이 높은 기관지확장 효과와 항염증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부데소나이드/아포모테롤은 기존에 유통되고 있는 천식/COPD 치료제인 부데소나이드/포르모테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것이죠.

 

 

 

아포모테롤은 COPD와 천식 치료제에 흔히 사용된다

 

 

 

실제로 유나이티드 제약은 UI030COPD에 대한 개량신약으로 개발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유나이티드 제약 홈페이지 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중 전임상(Pre-clinical) 단계에서 UI030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 아래를 보면 COPD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OPD용으로 개발하던 후보물질이 코로나 치료제로 주목을 받으니 재빠르게 '코로나 코인'에 올라탄 것이죠.

 

 

 

UI030을 COPD에 대한 개량신약으로 전임상(pre-clinical) 단계인 것으로 확인된다. 출처: 유나이티드 제약 홈페이지

 

 

 


 

 

 

2. 부데소나이드의 COVID-19 치료효과

 

지금 유나이티드 제약이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배경은 아마도 포춘지의 기사가 계기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나이티드 제약 관련 기사들이나 홈페이지의 홍보자료를 확인해보면 미국의 리처드 바틀렛 (Richard Bartlett)이 보고한 치료효과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요, 해당 기사가 포춘지에 7월에 보고되었고 8월에 해당 성분으로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발표했으니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달까요?

 

 

 

출처: 유나이티드 제약

 

 

 

근데 막상 포춘지의 기사를 보면 생각보다 회의적인 뉘앙스로 느껴집니다. 제목만 보더라도 ‘새로운 스테로이드 치료제는 COVID-19에 대한 기적의 약물(miracle solution)인가 혹은 사기(snake oil)인가?’가 제목입니다.

 

본 기사에서는 유나이티드 제약에서 보도한 내용과 같이 텍사스 주의 의사인 리차드 바틀렛(Richard Bartlett)부데소나이드를 사용한 치료로 지난 3월부터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인터뷰한 내용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출처:포춘 https://fortune.com/2020/07/24/budesonide-coronavirus-covid-richard-bartlett/

 

 

인터뷰 내용과 함께 포츈지의 기사에서 제기하는 우려는 결국 흡입형 스테로이드제의 기전이 불분명하며 제대로 된 임상시험 결과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스테로이드 치료제의 기전이 불분명하다는 부분이 의문인 분도 계실 겁니다. 스테로이드 치료제는 다양한 질병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스테로이드 치료제는 류머티즘, 피부염, 루푸스 등 염증반응에 의한 질병에서 염증을 제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COVID-19에 긴급 사용이 승인된 두 개의 약물 중 한 개가 덱사메타손인데요, 덱사메타손 역시 대표적인 스테로이드계 항염증제입니다. COVID-19의 주 사망원인이 과도한 염증반응에 의한 ARDS와 그로 인한 폐섬유화나 장기부전 등이기 때문이죠.

 

 

 

 

 

 

 

덱사메타손의 경우 대규모 임상을 진행하여 저명한 학술지인 Lancet에 논문이 출판되었는데, 이 때 결과를 보면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의 경우 증상을 경감시키거나 생존률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반면 경증 환자의 경우 바이러스의 증식과 병증이 더욱 심해지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는데, 혈액을 통한 전신성 세균감염 질병인 패혈증(sepsis) 환자에게 스테로이드를 투여했다가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도 있을 만큼 면역 억제 작용을 하는 스테로이드제는 감염성 질병 환자에 투여했을 때 심각한 부작용을 보일 수 있습니다.

 

 

 

 

 

산소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그룹의 경우 과학적으로 통계적 유의성은 없으나, 통상치료를 받은 환자에 비해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출처: Lancet, 2020

 

 

 

 

 

포춘지에서 우려하는 점 역시 이러한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입니다. 흡입형 스테로이드를 처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과 치료효과에 대해서 아직 임상시험 결과가 보고된 바가 전혀 없는 상황인데 케이스 리포트 만으로 효과적인 치료제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임상 분야의 최고 권위지 중 하나인 Lancet에도 흡입형 스테로이드제에 대한 논문이 나왔는데요, 이 논문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inhaled corticosteroid, ICS)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 독감(influenza), 중증호흡기증후군(SARS),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에 치료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 COVID-19에 대해서 치료효과를 증명할 수 있을 만한 임상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 역학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사용이 오히려 예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있다(J Allergy Clin Immunol. 2020 Jul;146(1):110-118)
  • ICS를 사용하는 COPD, 천식 환자가 COVID-19에 대해 더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medRxiv. 2020 Jun;published online)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본문에서도 “We argue that the null hypothesis of no benefit from ICS in COVID-19 has yet to be fully explored.”라며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에 대한 무용론을 주장하기 보다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뉘앙스로 말했습니다.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res/article/PIIS2213-2600(20)30314-3/fulltext

 

 

 

Lancet에서 이야기하는 연구가 필요한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첫 째, ISC는 염증을 완화시킴으로서 COVID-19의 주요 사망원인인 ARDS에 의한 위험을 개선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Ann Transl Med 2017; 5: 293)
  • 둘 째, 세포수준 실험에서 ICS는 코로나 바이러스 (SARS-Cov-2)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spir Investig 2020; 58: 155–68)

 

 

 

 

 


 

 

3. 요약 및 결론

 

유나이티드 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의 주성분인 부데소나이드/아포모테롤은 스테로이드제에 해당하며 학계에서 바라보는 흡입형 스테로이드제에 대한 장단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장점

 

  • 덱사메타손이 증명했듯 스테로이드제는 항염증작용을 통해 심각한 ARDS에 의한 사망률을 낮춰준다 (케이스 리포트)
  • 세포실험 수준에서 SARS-Cov-2의 증식을 막는 효과를 보였다 (증명됨)
  • 폐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전신성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가능성)

 

단점

 

  • 기존의 코로나바이러스 질병(SARS, MERS, 독감 등)에 대해 치료효과가 없었음 (증명됨)
  • 스테로이드제 사용이 COVID-19의 예후를 더 안 좋게 할 수 있음 (증명됨)
  • ICS를 사용하는 COPD, 천식 환자가 COVID-19에 대해 더 취약함 (증명됨)
  • ICS의 치료효과에 대한 임상시험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음 (시클레소나이드 등이 현재 임상시험 진행중)

 

 

 

리차드 바틀렛은 흡입형 부데소나이드가 정맥주사나 경구제와 달리 직접적으로 폐에 작용해 항염증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제가 내린 결론은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입니다. 다른 아무 근거 없는 테마주와는 달리 최소한 케이스 리포트 정도의 근거는 있고, 이미 승인 받아서 사용 중인 덱사메타손과 유사한 기전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패스트트랙으로 임상3상으로 진행하겠다는 말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고, 이 부분은 오히려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과장으로 보입니다. 주가가 부양된 뒤 특수관계인이 주식을 매도한 모습 역시 신뢰를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추가적으로 부데소나이드와 아포모테롤 역시 고유한 약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제로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그 가치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 중증환자가 아닌 이상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하는 것은 여전히 위험요소가 많다는 점 등은 부정적인 전망을 하게 합니다.

 

이로써 최종적인 결론은 중립입니다.

 

사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성공했을 때 가치가 어느정도 인가를 생각했을 때에는 이미 충분히 반영하고도 남을 만큼 주가가 지나치게 오른 상태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제가 리뷰했던 기업을나열하면 대웅(대웅제약)/신풍제약/신일제약/일양약품/종근당/유나이티드제약/크리스탈지노믹스/녹십자/셀트리온입니다.

 

이 중에서 가능성이 있는 회사는 대웅(대웅제약)/종근당/녹십자/셀트리온/유나이티드제약 정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서 국제임상을 통해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한 곳은 대웅제약이 유일하기 때문에 임상1상부터 시작이라는 점만 빼면 가장 적극적이고 진도가 빠르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한정으로는 녹십자와 셀트리온이 가장 빠를 것이라고 생각하구요.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조사결과라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유나이티드 제약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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