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랩셀과 지분 관계가 있는 미국의 아티바(Artiva Biotherapeutics)가 머크(Merck, NYSE:MRK)에 2조원대 기술수출을 달성했다는 뉴스가 보도됐습니다. 아마 이 때문에 오늘 녹십자랩셀과 관련주들 주가가 크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녹십자랩셀과 아티바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 아티바가 머크와 계약한 2조원의 금액이 녹십자랩셀에게 호재가 될지 알아보겠습니다.
1. 녹십자랩셀과 아티바
먼저 국내 코스닥 상장사인 녹십자랩셀(KOSDAQ:144510)은 녹십자로부터 분리된 법인입니다. 녹십자는 아시다시피 백신과 일반의약품 등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데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각 분야에 특화된 자회사들을 상장했습니다. 녹십자랩셀은 그 중 세포치료제 분야를 담당하는 회사로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LC’를 상용화한 경력이 있고 현제는 항염면역세포치료제, 세포 뱅킹, 바이오 물류, 줄기세포 치료제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녹십자랩셀은 활발히 다양한 NK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최근 뉴스에 임상IND를 승인 받았다고 보도 된 AB-101도 녹십자랩셀이 아티바에 기술이전한 것입니다(https://www.gclabcell.com/promote/promoteView).
미국 법인인 아티바(Artiva Biotherapeutics)는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렙셀이 설립한 법인으로 녹십자렙셀이 개발한 NK세포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상용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서 녹십자랩셀의 최근 분기보고서(분기보고서 (2020.09))를 보면 법인 설립 과정에서 지분을 취득한 내역과 기술이전에 관한 계약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녹십자렙셀은 연구(research)를 전담하고 아티바는 상용화를 위한 개발(development)를 전담하는 역할로 서로의 역할을 나눴으며 녹십자랩셀은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받게 됩니다.
아티바는 작년 6월 900억원의 시리즈A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고(참고 https://www.yna.co.kr/view/AKR20200626043900017?input=1195m) 이 과정에서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랩셀도 투자를 통해 지분을 취득했습니다. 아티바의 홈페이지에서도 주요 투자자로 GC녹십자의 로고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아티바의 파이프라인(https://www.artivabio.com/therapeutic-pipeline-for-cancer)을 보면 세 종류의 NK세포치료제가 개발중인 것으로 확인되는데, 이 중에서 AB-101이 작년 12월에 임상시험 IND승인 소식으로 보도된 녹십자랩셀의 기술이전건이고 AB-201은 자체파이프라인, AB-202는 자체 파이프라인이며 GC녹십자랩셀과 옵션 체결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AB-101만 기술이전이면 따로 GC녹십자 로고 좀 넣어주지 찾아보기 피곤..).
2. 3조원 규모 기술수출이 녹십자랩셀에 미치는 영향
이번 기술수출건이 녹십자랩셀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약 내용을 좀 더 살펴봤습니다. 아티바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보도자료를 확인해보면 국내 보도 내용보다 좀 더 자세한 계약 내용을 알 수 있는데요, 머크로부터 3000만 달러(한화 335.4억원)의 계약금을 받을 예정이고 개발에 성공할 경우 최종적으로 6억1200만 달러(한화 6842.16억원) 규모의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지급받게 된다고 합니다.(www.artivabio.com/post/artiva-biotherapeutics-announces-exclusive-worldwide-collaboration-and-license-agreement-with-merck)
계약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머크와 현재 파이프라인에 없는 3가지 고형암종에 대한 CAR-NK 세포치료제를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
- 계약금으로 지급받는 금액은 3천만 달러($30 million, 한화 335.4억원)
- 우선 두 개 프로그램에 대한 계약금이며 한 개의 프로그램에 대한 옵션을 실행할 경우 1.5천만 달러($15 million, 한화 167.7억원) 지급
- 각 프로그램 당 마일스톤과 로열티로 최대 6억1200만 달러($612 million, 한화 6842.16억원) – 3개 프로그램이므로 총 18억 3600만 달러(한화 2조 526.5억원)
일단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의 계약이죠.
국내 보도자료에서는 대부분 2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달성했다 정도로 보도하고 있는데 녹십자랩셀에 미치게 될 영향을 고려하기 위해선 반드시 체크하고 넘어가야할 점이 있습니다.
계약 내용을 자세히 보면 이번 계약은 현재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 그러니까 녹십자랩셀의 기술이전건이 아닌 ‘고형암종에 대한 NK세포치료제 3종에 대한 공동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다시 말해 녹십자랩셀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아티바는 녹십자랩셀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제품들을 상용화시키기 위한 연구와 동시에 자체 파이프라인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이 계약건에서 녹십자랩셀에 직접적인 수혜가 있는지는 아직까지는 불분명하다는거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녹십자랩셀이 아티바의 지분 10%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상 아티바가 얻게 될 계약금과 마일스톤에서 지분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향후 아티바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다면 녹십자랩셀이 보유하고 있는 아티바의 지분이 상당히 큰 가치로 다가올 수 있을 것입니다.
3. 결론 및 요약
결론적으로 이번 보도자료의 ‘3조원 계약‘은 녹십자랩셀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계약은 녹십자랩셀 역시 수혜자라고 할 수 있고, 향후 아티바의 나스닥 상장이 현실이 된다면 지분가치가 크게 상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 아티바는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랩셀이 자사의 파이프라인을 상용화하기 위해 설립한 미국법인이다
- 녹십자랩셀은 초기 투자를 통해 10%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이다
- 아티바와 머크 사이의 3조원 규모 계약은 녹십자랩셀의 파이프라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 하지만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사의 파이프라인이 머크와의 계약과 연관이 없더라도 지배구조상 수혜자라고 볼 수 있다
- 이 계약은 아티바의 나스닥 상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나스닥 상장시 녹십자랩셀의 지분가치도 재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호재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할 것 같은데, 녹십자랩셀의 경우 녹십자의 코로나 치료제(혈장치료제) 개발과 관련하여 직접적으로는 무관한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많이 올라있는 상태입니다. 이미 코로나 이전 대비 3배 이상 가격이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오늘 당장은 주가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큰 위험을 떠안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녹십자홀딩스의 지분은 확인하지 못했는데 이번 계약이 아티바와 머크 사이의 계약인 만큼 녹십자홀딩스의 지분율에 따라 녹십자랩셀 보다 더 수혜를 받는 입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은 한 번 체크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포스팅은 투자 권유 또는 추천이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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