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안트로퀴노놀(antroquinonol)의 미국 임상2상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한 한국비엔씨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한국비엔씨는 코로나 치료제 안트로퀴노놀 뿐 아니라 최근 보툴리눔 톡신 제제에 대한 임상3상 승인 소식도 있었는데요, 관련 소식들 간략하게 살펴보고 안트로퀴노놀과 Golden Biotechnology Corporation과의 독점계약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한국비엔씨
한국비엔씨는 최근에 보톡스 관련주 정리에서 간략하게 살펴봤었던 기업입니다. 한국비엔씨는 더말필러, 유착방지재, 콜라겐조직보충재 등 미용성형용 제품, 수술/시술용 제품 등을 주요 매출원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존 제품의 매출로 꾸준히 순이익 흑자를 남기고 있고, 신규 성장 동력으로 보툴리눔 톡신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2. 보툴리눔 톡신 비에녹스 Bienox
보툴리눔 톡신의 경우 균주의 출처는 확인되지 않지만 지난해 12월 질병관리청(질병관리본부)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전수조사에서 분리보고서, 염기서열분석 등 청이 요구한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121416512656102). 균주의 획득 경로가 확실하게 공개된 것은 아닌지라 앞으로 균주 분쟁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당장 걱정해야 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국내보톡스 관련 업체의 균주 분쟁 관련해서는 아래의 포스팅에 조사 결과가 있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20/10/29 - [국내외 개별기업] - 휴젤 보톡스 관련주 대장주가 될 수 있을까 - 중국 진출과 잠재적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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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비엔씨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비에녹스(Bienox)는 국내에서 임상3상 IND가 승인되어 임상시험을 시작한 상태이고(https://www.fnnews.com/news/202012221341314203) 최근 공시에 따르면 베트남의 Nam Han Pharmaceutical Co., LTD와 독점공급계약을 채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르면 비에녹스(Bienox)의 예상 베트남 판매 시기는 2022년이니 투자시 참고해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3. 코로나치료제 안트로퀴노놀 antroquinonol 과 Golden Biotechnology
한국비엔씨의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 안트로퀴노놀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지만 간단히 집고 넘어가겠습니다.
안트로퀴노놀은 원래는 항암제로 개발되던 물질인데(https://pubchem.ncbi.nlm.nih.gov/compound/Antroquinonol) 이후 개발사인 Golden Biotechnology Corporation이 이 물질의 항염증,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해 현재 B형간염, 아토피 피부염, 고지혈증, 췌장암, 비소세포성폐암, 혈액암 등에 대한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https://www.clinicaltrials.gov/ct2/results?cond=&term=Antroquinonol&cntry=&state=&city=&dist=). 이 물질에 대한 기전연구는 찾지 못했지만 일단 이 정도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걸 보면 이 물질의 항염증/항바이러스 효과에 대해서는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물질에 대해 더 알아보기 전에 일단 안트로뉘노놀에 얽힌 계약을 먼저 살펴봤습니다.
한국비엔씨는 Golden Biotechnology Corporation의 안트로뉘노놀에 대한 독점계약을 통해 권리를 사들였는데요, 이 계약을 통해 한국비엔씨는 안트로퀴노놀에 대한 한국내 판매/제조와 러시아, 터키, 우크라이나에 대한 마케팅과 유통에 대한 독점권을 갖게 됐습니다 (https://news.imaeil.com/Finance/2021012017261715036).
한국비엔씨는 이 계약을 통해 4개국에 대한 판매 권리를 가져올 수 있어 만약 성공적으로 임상시험이 종료될 경우에는 상당한 이익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공시된 계약 내용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함께 계약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월 4일자에 공시된 계약 내용(투자판단관련주요경영사항 [코로나치료제로 임상중인 안트로퀴노놀의 라이센스계약체결])을 살펴보면 구체적인 숫자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대한비엔씨가 지불해야할 금액이 생각보다 상당히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한이엔씨가 지불해야할 금액은 확정적으로 선급금인 4,352백만원(43억5천3백만원)이고 안트로퀴노놀이 긴급승인을 받을 경우 6백만달러(한화66억3천만원), 긴급승인에 실패하고 임상3상 완료 후 승인을 받을 시 1천4백만달러(한화154억7천만원)입니다. 다시 말해 최소 비용 43억5천3백만원, 최대 비용 200억짜리 딜이라는 말이죠.
대한비엔씨의 경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꾸준하고 순이익을 내는 기업이지만 이번 계약건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투자금이 지나치게 높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2020년 잠정 매출액인 201억 대비로 봤을 때에도 어마어마한 숫자지요.
성공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성공했을 때에도 나름의 문제가 남습니다.
경쟁자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COVID-19 치료제 개발의 경우 국내에서만 해도 15개의 임상시험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http://www.chemica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39) 임상 3상에 진입했거나 진입 예정인 물질만 해도 셀트리온(항체치료제 CT-P59), 대웅제약(카모스타트), 종근당(나파모스타트), 녹십자(혈장치료제 GC5131), 신풍제약(피라맥스), 머크(MK4482)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에는 수백개가 넘는 후보 물질들이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지요.
효과가 다른 약품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다른 의약품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더군다나 약물재창출로 개발 중인 저렴한 제너릭 의약품들의 치료 효과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인데 캡슐당 15달러의 로열티까지 지급해야하는 안트로퀴노놀이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요?
자체 후보물질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회사 역시 성공 실패에 관계 없이 소요되는 매몰비용이 발생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대한비엔씨의 경우 안트로퀴노놀이 당장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재정 상황 악화가 우려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4. 자기주식처분
마지막으로 확인한 것은 자기주식처분내역입니다(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처분결정)). 한국비엔씨는 상여금으로 자기주식 188,872주를 임직원에게 지급했는데요, 당기순이익이 적자인 것도 아니니 딱히 이상할 건 없는 것 같고, 비등기임원 중 이사 3명에게 각 20,000주, 상무 1명에게 24,000주 지급됐습니다.
자기주식 188,872주는 기준가 4,105원으로 지급됐고 현재가가 6,830원이니 수익률로 볼 때는 66%정도 되는군요. 한국비엔씨 거래량을 보면 임직원들의 이익실현 욕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딱히 걱정할 거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참고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5. 결론
한국비엔씨는 딱히 문제가 있는 기업도 아니고 기존 사업과 함께 보툴리눔 톡신 수출 계약과 임상3상, 유셀파마와 대마줄기성분을 활용한 치료제 공동개발 및 상용화 계약 등 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안트로퀴노놀 독점계약건은 계약 비용이 자본 규모 대비 지나치지 않나 싶은 우려가 있긴 하지만 항염증/항바이러스 효과가 어느정도는 확인된 약품인 만큼 향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시장에 많은 경쟁자들이 있고 안트로퀴노놀 보다 앞서 임상시험을 마치고 승인될 가능성도 높은 상태입니다. 이 부분을 유념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안트로퀴노놀은 대만의 Golden Biotechnology Corporation 소유의 물질로 항암, 항염증, 항바이러스 효과가 보고되어 있다
- 안트로퀴노놀은 현재 췌장암, 폐암, 고지혈증, B형간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다
- 한국비엔씨는 안트로퀴노놀에 대한 한국, 러시아, 터키, 우크라이나에서 판매 독점권을 가진다
- 최소매몰비용은 계약 비용으로 자기자본의 15.8%이며 경우에 따라 자기자본의 71%를 지불해야한다
- 약의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 캡슐당 15달러의 로열티를 지급해야하기 때문에 제너릭 의약품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본 포스팅은 투자 권유 또는 추천이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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