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5 - [공부] - 네이처 메디슨 선정 15개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과 국내 제약사 -1 |
안녕하세요, 지난번 Nature medicine 선정 15개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포스팅에서 15개의 후보 중에 9개의 후보물질에 대해 확인했습니다. 남은 6개의 후보물질에 대한 논의를 남겨두고 있었는데 최근 급등한 코로나 치료제 관련 기업에 대한 분석으로 포스팅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그럼 함께 남은 6개의 후보 물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7. 이버멕틴 (Ivermectin)
이버멕틴 (ivermectin)은 흔한 구충제입니다. 이버멕틴은 COVID-19 환자의 사망률을 21%에서 7%로 획기적으로 낮춘 것으로 보고되었고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 데에도 유의미한 결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버멕틴 (ivermectin)의 항바이러스 효과는 COVID-19 이전부터 이미 연구되고 있었는데요, 최근 이슈가 되었던 ZIKA 바이러스를 포함해 댕기열 (dengue fever), 황열(yellow fever), 웨스트나일 (west nile) 등을 비롯한 각종 RNA바이러스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몇몇 DNA바이러스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양한 질병 치료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습니다.
COVID-19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는 시험관내(in vitro) 실험에서 증명되었으나 그 기전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다른 RNA바이러스에서 보이는 기전과 유사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는데 바이러스가 세포에 감염된 뒤 핵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억제하는 것이 유력한 기전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 들어오더라도 증식을 위해선 세포핵에 있는 복제효소들 (replication machinery)를 이용해야만 하는데 이 과정을 막음으로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죠.
나름 과거의 연구사례가 풍부한데다 실제 환자에게 어느정도 효과가 있음이 보고되었기 때문에 현재 임상시험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US clinical trials에서 검색해보면 현재 10개의 임상시험이 진행중인 것으로 나오는데 아쉽게도 아직 결과가 보고된 건은 없기 때문에 향후 COVID-19 치료에 사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국내 기업 중 이버멕틴을 생산/유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신풍제약(019170), 제일바이오(052670), 이글벳(044960), 체시스(033250), 전진바이오팜(110020), 대한뉴팜(054670) 등이 크게 반등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제약사는 없습니다.
8. 코르티코스테로이드 (corticosteroids)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항염증/면억억제 반응을 일으키는 호르몬입니다. 이전 덱사메타손 관련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COVID-19의 주요병증이자 사망원인인 사이토카인 폭풍 증후군 (cytokine release syndrome, CRS)를 제어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CRS가 나타난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유의미하게 생존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면억억제 반응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감염원에 의한 감염에 취약해질 뿐 아니라 COVID-19을 유발하는 SARS-Cov2에 대한 방어 또한 취약하게 만들 수 있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현재는 저명한 의학 저널인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에 성공적인 임상시험 결과가 게재된 상태이고 FDA로부터 긴급사용허가를 받아 COVID-19 치료에 정식으로 사용되고 있는 의약품입니다 (덱사메타손).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면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20/07/22 - [국내외 개별기업] - 신일제약/화일약품 코로나 치료제 덱사메타손 관련주 합리적으로 바라보기
9. 토실리주맙, 사릴루맙 (Tocilizumab and sarilumab)
토실리주맙과 사릴루맙은 기존에 자가면역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 (rheumatoid arthritis) 치료제입니다.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라는 부분에서 예상하셨겠지만 면역억제제의 일종입니다. 토실리주맙과 사릴루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IL-6의 수용체에 결합하는 항체치료제입니다. 이 약은 IL-6의 신호전달을 막아 염증반응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항염증제인 만큼 항염증제 계열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효과와 부작용과 거의 동일한 양상을 보입니다. 매우 위급한 상태의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에는 생존률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지만 중증도로 위급한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에는 오히려 COVID-19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현재까지 긴급승인 등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데 저렴한 제너릭 의약품인 덱사메타손이 긴급승인되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가이고 생산하기 어려운 항체치료제인 토실리주맙과 사릴루맙은 승인이 되더라도 사용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10. 베바시주맙 (Bevacizumab)
베바시주맙은 VEGF 저해제로 현재 항암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COVID-19에서 나타나는 과도한 염증반응으로 인한 급성 폐손상 (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 ARDS)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라고 하는데요, 혈관성장인자인 VEGF의 저해제이기 때문에 폐에 체액이 차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베바시주맙은 한국로슈 아바스틴이라는 상품명으로 수입하는 의약품입니다. 현재까지 임상시험에 대한 결과가 보고된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의약품 역시 임상시험 결과와 무관하게 같은 목적으로 저렴한 제너릭 의약품 덱사메타손이 이미 긴급승인되었다는 점, 값비싼 항체치료제라는 점이 발목을 잡을 것 같습니다.
11. 플루복사민 (Fluvoxamine)
플루복사민은 항우울제이자 강박증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치료제입니다. 이 의약품의 작용 기전이 항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여 임상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앞선 다른 항염증제에 대한 코멘트와 동일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총 15개의 치료제 후보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저도 이 포스팅을 집필하면서 자세히 공부하게 됐는데, 이미 년초부터 주목받고 임상시험이 진행된 약물들도 생각보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임상결과가 나온 약품이 없다는 게 의외의 일이었습니다.
15개의 후보 물질에 대한 요약 한 개의 표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네이처 메디슨이 제시한 후보물질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제약사는 세 곳 뿐이네요.
- 신풍제약(019170)-피라맥스(클로로퀸 유사 물질)
- 종근당(001630)-나파벨탄(카모스타트)
- 대웅제약(069620)-호이스타정(카모스타트)
아마 겨울이 오기 전에 긍정적인 소식들이 많이 들려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모쪼록 COVID-19 치료제의 성공적인 개발을 기원하면서 오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도움이 되셨거나 건의하실 내용이 있으시다면 댓글 부탁 드립니다.
혹시 이 글을 다 읽으셨다면 신풍제약과 대웅제약의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포스팅도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2020/07/20 - [국내외 개별기업] - 대웅/대웅제약 유력 코로나 치료제 카모스타트에 대한 과학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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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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