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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개별기업

대웅/대웅제약 코로나 치료제 카모스타트 임상 결과 발표와 향후 전망

by 바이오테마주 2020. 12. 28.

 

 

 

 

대웅/대웅제약은 코로나 치료제로 니클로사마이드(DWRX2003), 카모스타트(호이스타정, DWJ1248), 중간엽줄기세포(DW-MSC) 후보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임상 결과가 발표되면서 주가가 뜨겁게 달아올랐었는데요, 오늘은 그 중 가장 먼저 구체적인 결과가 발표된 카모스타트(호이스타정) 임상2상 결과에 대해 확인해보겠습니다.

 

 

 

출처: 네이버 증권

 

 

 


 

 

 

1. 카모스타트 (camostat mesylate)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카모스타트는 기전이 밝혀진 몇 안되는 치료제 후보 물질 중 하나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룬 적이 있는데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COVID-19을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가 세포에 부착하여 감염시키는 기작을 막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2020/07/20 - [국내외 개별기업] - 대웅/대웅제약 유력 코로나 치료제 카모스타트에 대한 과학적 고찰

 

대웅/대웅제약 유력 코로나 치료제 카모스타트에 대한 과학적 고찰

※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본 글은 향후 주식 전망 혹은 주가 등에 대한 분석이 아닌 기업이 제시하는 기술(상품)에 대한 비전문가인 개인의 분석 혹은 의견임을 밝힙니다 ※ 현재 가장 유력한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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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S-Cov-2 바이러스의 세포 감염은 우리 몸의 세포가 가지고 있는angiotensin-converting enzyme 2 (ACE2) 분자에 대한 결합과 그 이후 일어나는 transmembrane protease serine 2 (TMPRSS2) 에 의한 활성화로 시작되는데요, 이 때 카모스타트와 나파모스타트는 TMPRSS2의 작용을 막음으로써 바이러스의 세포 감염을 저해합니다.

 

이러한 작용은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저널 중 하나인 Cell에 개제되었으며 (Cell. 2020 Apr 16;181(2):271-280.e8.), 그 후 Nature medicine (Nat Med. 2020 May;26(5):681-687), PNAS (PNAS May 26, 2020 117 (21) 11727-11734)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2778편의 논문에 인용됐습니다. 한 마디로 이 기전은 전세계의 과학자들에 의해 충분히 검증된 사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2. 임상시험

 

국제적인 임상시험 현황은 미국의 Clinical trials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고 (https://clinicaltrials.gov/),  현재 camostat mesylate를 사용한 COVID-19 치료제 임상 연구는 총 20건이 확인됩니다. 카모스타트는 기전이 밝혀진 데다 특허가 만료된 generic 의약품이기 때문에 미국, 영국, 벨기에, 덴마크, 일본, 프랑스, 한국 등 많은 국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Camostat 관련 임상 시험 20건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clinical trials.gov

 

 

 

대웅제약의 카모스타트 임상시험은 90명의 참여자에 대한 임상2(phase II study)을 진행하는 것으로 등록되어 있었고, 예상 종료일 (study completion date)202012월로 되어 있는데 해당 연구의 결과가 대웅제약의 가장 최근 발표에 해당합니다.

 

이 임상 연구는 위약투여군(placebo)카모스타트(DWJ1248)투여군에 대한 치료효과 비교로 이중맹검법으로 진행됐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clinical trials.gov

 

 

 

 

 


 

 

3. 대웅제약 카모스타트 임상시험1

 

대웅제약은 지금까지 두 번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먼저 첫 번째로 발표한 임상 결과는 국내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으로 오프라벨 처방으로 치료효과를 확인한 건입니다. 여기서 오프라벨 처방이란 기존에 허가 받은 사용목적(적응증)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처방을 하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호이스타정을 원래의 용도가 아닌 COVID-19 치료목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오프라벨 처방을 한 것이지요.

 

다시 말해 이 연구는 카모스타트를 COVID-19 치료제로 허가 받기 위한 임상연구가 아니며 오프라벨 처방으로 치료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라는 것입니다. 해당 약품에 대한 사전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졌거나 해당 적응증에 대한 치료 효과가 보고되어 있다면 이러한 형태의 처방이 가능한데 카모스타트의 경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제적으로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오프라벨 처방이 가능했던 것이지요. 이러한 사례는 종근당의 나파모스타트 케이스 리포트와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대웅제약

 

 

 

이 연구 결과는 대웅제약 측의 보도자료와 같이 medRxiv에 게재되었고 현재 그 논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1215일에 인터넷에 게재되었고 무료로 열람할 수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직접 다운받아서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medrxiv.org/content/10.1101/2020.12.10.20240689v1

 

 

 

논문을 열람해보면 서울의료원에서 진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실험 방법은 연령대와 증상이 비슷한 환자를 카모스타트 투여군과 칼레트라 투여군으로 나눠 체온, 염증수준(CRP level, WBC count) 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연구에는 총 29명이 참여했는데 그 중 7명이 카모스타트를 처방 받았고, 22명이 칼레트라를 처방 받았습니다.

 

 

 

 

 

 

측정한 지표 중 체온, 백혈구 수는 두 그룹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염증 지표인 CRP level과 부작용인 설사(diarrhea)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논문에 첨부된 Figure2에는 입원 시점(baseline)과 퇴원일(date of discharge)에 측정한 혈중 CRP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데, 카모스타트 투여군이 7명 중 6(85.71%), 칼레트라 투여군이 18명 중 11(61.11%)이 정상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과 자체는 이미 대웅제약이 보도자료로 발표했던 것과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 깊게 봐야할 내용은 없었습니다. 하나 중요하게 짚고 넘어갈 점이라면 직접적인 치료효과를 확인한 것이 아닌 퇴원일의 염증 수준을 확인했다는 점 (직접적인 치료효과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지표), 표본이 7명으로 매우 적었다는 점입니다.

 

다만, 임상시험이 아닌 오프라벨 테스트이기 때문에 표본수나 유의성에 대해서는 지적은 사실상 무의미합니다.

 

 

 

붉은 화살표가 가르키는 것이 퇴원시점의 염증수치(혈중 CRP level)로 표본수가 적긴 하지만 카모스타트 처방군이 칼레트라 처방군에 비해 낮은 경향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 대웅제약 카모스타트 임상시험2

 

먼저 실시했던 오프라벨 처방 시험에 이어 본격적인 임상시험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번 발표는 clinical trials에 등록된 임상2상 시험으로 실질적으로 카모스타트의 임상시험 성공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시험입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아직 논문으로 게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 대웅제약에서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만 확인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대웅제약의 보도자료에서 핵심적으로 살펴봐야할 부분은

 

  • 주평가변수인 바이러스 음전까지 걸린 시간은 유의하지는 않았으나
  • 바이러스가 제거되는 속도는 호이스타군이 위약군보다 더 빠른 경향을 보였다

라는 부분입니다.

 

 

출처: 대웅제약

 

 

 

이 보도자료 결과를 알기 쉽게 말하자면 “카모스타트가 위약군에 비해 치료 기간을 단축하지 않았지만 바이러스를 빠르게 감소시켰다” 가 됩니다.

 

부정적으로 보자면 치료 기간을 감소시키지 못했으니 치료효과가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대웅제약 측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투여 후 바이러스를 빠르게 감소시켰기 때문에 증상 악화를 막고 자가 회복을 돕는다는 의미에서 치료효과가 있다고도 할 수도 있습니다.

 

말장난 같지만 카모스타트가 직접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항바이러스제가 아닌 감염 억제제이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은 카모스타트의 치료효과를 증명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대웅제약의 보도자료의 내용을 도식화하자면 이런 모양세입니다

 

 

 

카모스타트가 바이러스를 충분히 빠른 속도로 감소시킬 수만 있다면 현 상황에서 치료제로서 가치는 충분해 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 카모스타트는 경구제이기 때문에 의사의 도움 없이 환자가 스스로 복용할 수 있으며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매우 유효한 대응책이 될 수 있음
  • 바이러스 수치를 충분히 빠르게 감소시킬 수 있다면 증상의 악화를 막고 완화시켜 부족한 전문 인력의 수요를 낮출 수 있음
  • 바이러스의 추가적인 감염과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른 항바이러스제와 병용투여로 효과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

 

바이러스의 감염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사멸을 유도할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바이러스의 추가적인 감염과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확인된다고만 하더라도 상당히 가치 있는 결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자세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플라시보 그룹에 비해 얼마나 빠르게 바이러스를 감소시킬 수 있는지 알 수 없어 그 효과와 파급력을 미리 짐작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사실상 임상 실패와 같이 비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먼저번의 발표처럼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지 않은 것이 영 찜찜하긴 하지만요.

 

 

 

 


 

 

 

 

5. 마치며

 

해당 발표 이후 대웅제약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가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코로나 치료제 관련 포스팅에서 누누이 말하고 있지만 코로나 치료제 테마로 엮인 주식은 주가가 쉽게 가열되고 폭락할 수 있으니 투자에는 큰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치료제가 성공하더라도 해당 치료제가 회사의 매출에 기여하는 정도를 생각한다면 비이성적으로 과열된 상태에서는 투자를 자제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자의 자세일 것입니다.

 

대웅제약은 카모스타트와 함께 항바이러스제인 니클로사마이드, 중간엽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임상 연구를 병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기업입니다. 대웅제약의 가장 큰 악재였던 보톡스 관련 이슈도 잘 대응했기 때문에 단기적인 매출타격은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현명한 판단하시고 투기가 아닌 성공적인 투자를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니클로사마이드(DWRX2003), 카모스타트(DWJ1248), 중간엽줄기세포(DW-MSC)에 대한 임상시험 등록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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